최근 동사는 미국의 대형 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을 약 2조원에 인수함, 크레이튼은 DL그룹이 지난 2019년 카리플렉스(합성수지고무) 사업부를 인수했던 회사로, 이번에는 회사의 경영권까지 인수함
동사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은 크레이튼 경영권 지분을 기업가치(EV) 기준 25억 달러(2조 9,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이는 부채를 포함한 금액으로 DL케미칼의 실제 인수가는 16억 달러(약 1조 8,800억)로 책정, 이는 DL케미칼이 크레이튼에 약 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준 것임
크레이튼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두었으며,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임
크레이튼은 세계 최대 첨단 열가소성 탄성중합체(SBC: Styrenic Block Copolymers)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50여년 간 글로벌 화학제품 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생산한 화학제품은 접착제와 라텍스, 도료, 윤활제, 의료, 포장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미국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등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음
DL그룹은 지난 2019년 대림산업을 통해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5억 3,000만 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한 바 있으며,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에 쓰이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고 있음
DL그룹은 당시 카리플렉스 사업부의 브라질 생산시설과 원천기술, 영업권과 함께 생산·연구·판매·인력을 인수했으며, 이번에 인수 주체로 나선 DL케미칼은 대림산업에서 석유화학사업부가 물적분할한 법인으로 크레이튼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됨
동사의 투자 포인트는 YNCC(지분 50%)를 통한 안정적인 원재료 조달과 범용 대비 상대적으로 시황의 역할을 적게 받는 스페셜티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음
동사의 mL-LDPE는 메탈로센 촉매를 사용한 L-LDPE로 기존 촉매 대비 PE의 강도와 가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제품 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높기 때문에 하반기 폴리올레핀 마진 하락 우려 속에서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 제품으로 판단됨
‘21년도 화학 업종 내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NB-Latex였는데, 동사의 IR라텍스는 NB라텍스 대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NB라텍스 대비 판가가 4배 가량 높고 OPM이 18%에 가까운 성장성이 높은 화학 제품으로, NB라텍스의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수술용 장갑 분야에 사용이 가능한 제품임
또한 해당 제품은 공급 계약이 2~3년간의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고 글로벌 수술용 장갑 시장 내 점유율 75%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을 타지 않는 안정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
동사의 증설 계획대로 IR라텍스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경우 시황을 넘어서는 이익 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