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는 전세계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올해 1분기에만 약 3800억원의 엔진을 수주했는데, 이는 작년 1분기 대비 64.5% 늘어난 수준이며, 같은 기간 수주 잔고도 1조 800억원으로 1년 6개월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임
통상 선박 엔진은 조선소에 납품하기 직전 3일(디젤 엔진 기준)가량 시운전을 거치는데, 시운전을 통해 품질이 확인된 엔진은 크기에 따라 3~5개 블록으로 분해되어 ‘트랜스포터’라 불리는 특수 이송 장치를 통해 창원 앞바다의 공장 사내부두로 옮겨짐, 이후 바지선에 실려 조선소로 보내지면 현장에서 재조립을 거쳐 선박에 최종 탑재되는데, 엔진 수주 후 설계, 제관, 가공, 조립 등을 거쳐 최종 출하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8개월임
엔진 품질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선박의 ‘심장’인 엔진이 고장나면 선박이 아예 폐선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임, 지난 2018년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 글래드스톤호의 경우 엔진 고장으로 호주 해상에서 멈춰선 뒤 시운전 2년 만에 폐선된 사례가 있음
동사는 지난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ME-GI 엔진과 가스 공급 시스템을 미국 선사에 공급해 이중연료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보다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를 주연료로 하기 때문에, 운항 경비를 대폭 낮출 수 있고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도 낮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이 가능함
올해 들어 동사의 수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배경에도 IMO의 환경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데, 전체 선박 발주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IMO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을 찾는 선사들의 수요도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전세계 선사들은 오는 2025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해야 하며,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각각 70%, 50%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임
동사는 주고객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올해에만 2000억원 수준의 엔진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IMO의 환경규제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만큼, 이중연료 엔진 생산 시설을 확충해 현재 생산능력(CAPA) 대비 50%가량 늘릴 것으로 전망됨
올해 1분기 말 동사의 수주잔고는 다시 5분기만에 1조원을 넘어섰으며, 동사의 수주잔고가 다시 예전 수준인 2조원을 넘어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전세계 3만척의 중고선박이 전량 LNG추진선으로 교체되어야 하고, 교체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박엔진의 발주 수요와 동사의 수주잔량이 앞으로 2~3배로 늘어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자 않을 것으로 예상됨
해외 선주사 최고경영자들은 탄소 발자국,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해운업의 새로운 변화를 말하고 있고, 이것은 한국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량이 대거 증가하고 선박엔진 발주 수요가 크게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음
2016년 1분기의 5분기 이동평균 선박엔진 공급가격은 3백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 1분기에는 6백 6십만 달러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높아짐, 단 정확한 분기별 선박엔진 공급가격은 선종의 구성비율에 따라 높낮이 편차가 심해지고, 선종별로 선가가 다양하기 때문에 분기별 정확한 선박엔진 공급가격을 알기는 어려움
중요한 것은 선박 가격이 서로 다른 여러 선종들이 전반적으로 수주선가가 높아지고 있으며 LNG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 적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엔진 가격의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선박 엔진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으로 동사의 선수금 비율 역시 1년전부터 높아지기 시작함
선박엔진 가격의 상승과 수주잔량의 증가는 시차를 두고 동사의 영업실적 성장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