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하락과 집 값의 상승을 가져오는 신용화폐경제

부동산은 왜 우상향 할 수밖에 없을까요?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학 원론화폐금융론에 대한 책을 한번이라도 훑어 알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입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학이란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저와 같이 경제/경영을 책으로만 접해본 사람들은 이 개념을 이해할 정도로 깊게 고민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부동산 스터디 카페에 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글이 있네요. 한번 가볍게, 천천히 읽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가 신용화폐 경제로 이루어져 있고, 이 경제 안에서 돈이란 결국 가상의 화폐일 뿐이고, 이 가상의 돈을 풀었을 때, 왜 그 풀린 돈이 다시 줄어들지 않는 지를 생각해 보세요. 생각보다 쉽게 이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게 레이 달리오의 영상을 정리한 “경제가 움직이는 원리 by 레이 달리오“란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경제의 움직임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화폐가치의 하락과 집 값의 상승

화폐가치 하락이란게 어떤 건지 당췌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화폐가치 하락? 어제 시켜먹은 짜장면값은 아직 그대론데? 뭐 이러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뭐 물가지수 포함 항목, 제외 항목 이런 얘기는 이제 식상해서 듣고싶지 않으실 거구요.

그거 말고도 물가를 얘기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몇가지가 있죠. 잘 아시다시피 물가는 화폐가치의 역수입니다.

돈이 흔해지면 물가가 오르고, 돈이 귀해지면 물가는 내리는 것이죠. 그런데 이 돈이 흔하다, 귀하다에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돈이란 건 허상이다.’라고 많이들 얘기 하는데, 사실 그렇죠. 돈은 허깨비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님들이 생각하는 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숫자죠.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내면 그 돈이 시중에 풀리고,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회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돈을 서로 빌려주고 빌리고 하는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돈을 거래하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신용의 개념이죠.

시중 은행들이 돈을 빌려줄 때는 자기들이 보유한 돈 범위내에서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극히 일부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존재하지도 않는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지급준비율이라는 말을 들어보셨겠지요. 예를 들어서 지급준비율이 5%라고 하면 ‘은행은 5%만을 실제로 보유하고, 그 20배에 달하는 돈을 빌려줄수 있다.’ 이런 뜻이죠.

그렇다면 실제 한은이 100원을 발행해서 그 100원을 시중은행에 빌려주면 시중은행들은 그 100원의 5원만 남기고 95원을 빌려주고, 그 95원 가운데 또 4.75원만 남기고 90.25원을 또 빌려주고..

이런 식으로 무한반복을 하면, 그 100원이 시중에서 계속 돌고 돌면서 20배가 불어나서 2000원이 됩니다.

이 20배의 비율을 약간 어려운 표현으로 통화승수라고 부릅니다. 물론 현실의 경기상황이나 환율이나 국제관계 뭐 이런 변수들에 의해서 5%의 지급준비율이 반드시 20배까지 다 늘어나는 건 아니구요.

경기가 침체돼서 돈이 돌고도는 속도가 느려지면 가상의 신용창출도 그만큼 작아질거고, 결국 20배가 아니라 15배 10배 5배 이런 식으로 떨어지겠지요.

그래서 같은 지급준비율에 대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통화승수는 계속 달라지게 되는 거구요. 뭐 어쨌건 간에 실제 발행한 돈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가상의 돈이 돌게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럼 여기서 현실과 가상의 괴리가 찾아오죠. 실제 시중에 풀린 현찰은 100원밖에 안되는데 시중에는 2000원이라는 가상의 돈이 돌아댕기고 있죠.

현실에서 주로 종이돈과 동전을 이용해서 사고 파는 물건들, 즉 장바구니 물가라든가, 동네 가게집이나 아파트상가나 길거리노점상이나 이런 곳에서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작은 돈들은 주로 총 현찰의 양에 의해 물가가 결정됩니다.

생활물가는 시중에 도는 현찰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 거죠. 즉 현찰 100원이 풀리면 이런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죠.

그런데 좀 더 큰 거래, 예를 들면 부동산을 사고판다든가, 큰 투자계약을 한다든가, 회사를 설립한다든가 이런 건 주머니에 들어있는 배추쪼가리 몇 장 가지고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죠.

당근 은행에 들어있는 큰 규모의 예금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현찰 100원이 아니라 그 현찰이 돌고 돌아서 만들어진 가상의 통화 2000원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말이죠.

그래서 화폐가치 하락을 자꾸 새우깡 한봉지 가격이나 짜장면 값이나 이발비 뭐 이런것과 연관시키는 소탈한 사고방식은 무식인증 밖에 안된다.. 이런 뜻이죠.

진짜 화폐가치 하락은 장바구니 물가가 아니라 가상의 총통화량, 흔히 말하는 m2 money supply 등에 의해 좌우가 된다 이런 말입니다.

시중에 돌아댕기는 종이돈 쪼가리나 동전쪼가리는 경우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들쭉날쭉이죠. 하지만 가상의 총통화량은 한번 늘어나면 줄어드는 법이 없습니다.

아니 가상의 돈이 어떻게 줄어드나요 화폐쪼가리는 낡아지면 수거해서 확 불싸지르면 줄어들고, 새로 찍어내면 늘어나고, 얼마든지 오르락내리락 할수 있지만, 총통화량은 가상의 개념이라 불싸지를수도 없고, 한번 늘어나면 줄어들 일이 없는 부분이죠.

그래서 장바구니 물가가 아닌 총통화량에 의해 좌우되는 부동산가격 등등은 잠시 출렁출렁 할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구장창 우상향하는 겁니다.

횽이 무슨 만담가도 아니고 이야기꾼도 아니고 쉽게 구수하게 풀어서 설명을 하려니 말빨이 좀 딸리긴 합니다만, 이렇게라도 설명을 안하면 대부분 잘 이해를 못하시는것 같더군요.

출처: 부동산 스터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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