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23을 통해 알아본 구글의 미래 전략과 초거대 인공지능 팜2

바드는 한국어도 잘하네요.

io.google

인공지능 기업으로 여정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흥미진진한 변곡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사람, 기업, 커뮤니티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더욱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 10일 열린 구글의 연례 이벤트인 구글 I/O에서 무대에 올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구글은 크게 초거대인공지능인 팜2와 이를 기반으로 구현된 인공지능 챗봇인 바드, 그리고 바드를 접목한 새로운 검색 엔진을 선보였는데, 피차이 CEO는 이날 한국을 여러 차례 강조해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현재 바드는 영어 뿐 아니라 4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최우선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챗GPT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는 매우 취약해서 일까요? 구글이 공개적으로 챗GPT를 공략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구글이 어떤 미래 전략을 세우고, 왜 한국 시장을 강조하고 있는지, 구글 I/O라는 이벤트를 통해 알려진 구글이라는 빅테크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는 무엇인지, 살짝 들여다 보겠습니다.

구글의 초거대 인공지능 PaLM

구글 I/O는 구글이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로, 웹과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크롬 등의 개방형 기술을 대거 공개하는 테크 분야의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5년차를 맞았는데, 이날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식하고 있는 것 처럼 인공지능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고 합니다.

팜2

팜2는 초거대인공지능으로 가장 먼저 선보였는데, 그동안 구글은 팜2 개발을 위해 ‘유니파이드 언어 모델’이란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했고, 그 결과가 작년 4월에 공개한 팜이었습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팜을 활용해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생성할 수 있는 API를 공개했는데, 이날은 한단계 더 나아간 초거대 인공지능을 선보인 것이죠. 초거대 인공지능이란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수가 10억개 이상인 인공지능으로, 파라미터가 클수록 연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 이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데, 챗GPT는 파라미터수 1750억개에 달하는 GPT-3.5가 연결돼 있고, 팜2는 GPT-3.5의 3배 이상에 달하는 파라미터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AI 파라미터 수
구글 팜2
5400억개
엔비디아
5300억개
오픈AI GPT-3.5
1750억개
메타 라마
650억개

특히 이번에 공개한 팜2는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다이나믹 버전으로, 필요에 따라 파라미터수를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즉, 파라미터수가 크면 서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구글답게 이름을 Gecko, Otter, Bison, Unicorn이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니콘이 마음에 드네요.

팜2는 Med-PaLM2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데, Med-PaLM2는 의료 면허 시험 질문을 통과했고, 영상에서 정보를 합성하면, 방사선 전문의가 영상을 해석하고 결과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언어 및 코딩 기능 업데이트

팜2는 100개의 언어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팜2는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인 바드에 연동해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데, 처음에는 영어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180개국의 40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어와 일본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바드 서비스 페이지에서 한글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코딩 기능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 했다고 하는데, 이날 구글 I/O에서는 한국어로 코딩을 생성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또 챗GPT와는 달리 소스의 출처를 표기하고, 내보내기 버튼이 있어 구글 코랩으로 코드를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미지를 검색해 답변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이용자가 “뉴올리언스에서 꼭 가봐야하는 관광명소는 어디일까?”라고 물어보면, 바드는 관련된 이미지까지 검색해 답변에 포함한다고 합니다.

또 디자인 툴 분야의 빅테크인 어도비와의 협력도 선언했는데, 텍스트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학습한 데이터 모두를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로 학습했다고 합니다. 물론 어도비 익스프레스를 활용해 이미지를 수정하거나 기존의 디자인에 추가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확 달라지는 검색 엔진

구글은 검색 엔진마저 “싹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대화형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15초 내외의 숏폼 동영상을 전면에 배치하겠다고 하는데, 구글은 이를 통해 “더 시각적이고, 쉽게 소비할 수 있고,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검색엔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은 자체적으로 추가 질문을 제시합니다. 구글 I/O 현장에서는 자전거 검색을 시연했는데, “새로 나온 자전거를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유행하는 것은 파란색인데 이걸 찾으시나요?”라고 검색 입력창 밑에 다양한 질문들이 뜨게 되고, 또 숏폼 동영상 등의 시각 자료 역시 빈번히 검색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검색 엔진 기능인 MAGI를 도입한다고 하네요. 이 새로운 검색엔진이 도입되면 기존의 SEO에도 폭 넓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공지능을 구글 전 제품에 도입한다고 하는데, 우선 구글의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반영할 것이라고 하네요. 이제 지메일과 문서 편집기 등에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하이라이트는 구글 스프레드시트 옆에 있는 창에 원하는 질문을 넣으면 알아서 엑셀 칸이 숫자로 채워지는 것이네요.

문장을 입력하면 채워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
문장을 입력하면 채워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io.google

지메일에 인공지능이 탑재되면, 예를 들어 “도와주세요”라고 적으면, 초안을 바로 작성할 수 있게 됩니다. 지메일의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항공편 세부 정보를 읽고 환불 가능성을 높일 이메일을 작성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구글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구글 렌즈에도 바드가 탑재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후 “사진 속에 있는 강아지 두 마리에 대한 사진 캡션을 적어줘”라고 요청하면, 구글 렌즈에서 바드는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하면서, 창의적인 캡션을 작성한다고 합니다.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검색 엔진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업데이트한 빙 챗봇을 도입하고, 틱톡을 중심으로 한 숏폼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지난해 매출액은 1620억 달러 정도를 기록했는데, 이 매출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상세 비중
검색광고
58.1%
파트너 광고
11.7%
유튜브 광고
10.5%
앱 하드웨어
10.4%
클라우드
9.4%

현재 구글의 매출 가운데 80% 이상은 광고에서 발생됩니다. 즉 구글이 검색과 유튜브에서 밀려나게 되면 구글의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 질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이죠.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퍼스널 컴퓨팅과 클라우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툴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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