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로 경제 예측하기

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보기

소비자심리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올해 6월,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96.40으로 나왔는데, 21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꾸준히 102.50~107.60 밴드를 유지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어. 미국 역시 주요 소비자심리지수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미시간대학에서 데이터를 측정한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주식 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어.

한국 소비자 심리지수(출처: 네이버)

미국의 주식 시장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소비자심리지수’란 ‘지금 체감경기가 어떤지’,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풀릴 것 같은지’와 같은 소비자의 심리 전망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어.

미국의 경우 시장에서 많이 이용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이고, 두 번째는 CB소비자신뢰지수야.

두 지수는 비슷한 듯 조금 다른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미래 구매 계획이나 물가 전망과 같이 소비생활과 가계의 수입 상태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지수라면, CB소비자신뢰지수는 자영업자의 경영 상황이나 일자리 여부와 같이 노동시장에 집중하는 지수라고 할 수 있어.

두 심리지수는 모두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현재가 이전보다 살만하다고 느낀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현재가 이전보다 살기 힘들다고 느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소비심리와 소비자심리지수

소비는 경제의 큰 축으로 소비는 경제의 세 주체, 즉 정부·기업·가계 중에서 가계가 주로 담당하는 경제활동이야. 그래서 소비가 꽉 막히면 생산도 어려워지고, 분배도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돼.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소비를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심리지수를 이용하게 되는데, 소비자심리지수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를 알 수 있어.

  • 소비자가 느끼는 개인·가계의 경제상황
  • 개인·가계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기업의 경제활동 상황
  • 개인(가계)·기업의 경제활동이 펼쳐지는 시장의 분위기

소비심리는 소비를 늘리거나 줄이는 데 영향을 주게 되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은 민간소비가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내수경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어.

소비자심리지수는 3~6개월 후 경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그 이유는 현재에 다른 지표들이 좋아도 소비자가 앞으로 지갑을 닫겠다고 생각한다면 3~6개월 이후에 소비자의 결정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야. 반대로 현재 다른 지표들이 안 좋아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겠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경기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지?

소비자심리지수 해석하기

소비자심리지수는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다른 시장 지표와 함께 읽을 때 조금 더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카드사에서 발표하는 ‘신용카드 승인액 증감 추세’ 같은 것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는데,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신용카드 승인액도 늘어난다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렸다고 볼 수 있을 꺼야. 그렇다면 당장 편의점과 백화점 등 소비자가 쇼핑을 하는 곳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고, 연쇄적으로 유통과 소비재 시장이 활성화될 거라고 판단할 수 있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측치와 실제 지수를 비교하면서도 해석할 수 있는데, 만약 1월에 나왔던 2월의 예측치가 100이었고,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80이라면 기대했던 것보다 현재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꺼야. 반대로 1월에 나왔던 2월의 예측치가 80이었고,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이라면 기대보다 현재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

이렇게 소비자심리지수의 예측치와 실제 지수를 비교하면서 경제의 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는데, 실제 지수가 예측치보다 낮을 때는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이고, 예측치가 더 높다면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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