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에 대한 오해
멀티태스킹 혹은 다재다능함은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어. 대부분은 한가지의 일을 특출나게 잘하려고 하는 대신 여러가지 일을 두루두루 잘하려고 하면서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까지도 계속해서 개선을 해나가려고 해. 하지만 잘 하지 못하는 일은 그냥 제쳐두고, 내가 진짜로 잘하는 일에 집중해야 해. 만약 가장 잘하는 한 가지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한다면 높은 확률로 실패하게 될꺼야.
NBA의 카일 코버, J. J. 레딕 같은 명 슈터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한 가지 일, 즉 “슛”을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돈과 명성을 얻었는데, 단순히 공을 잡아서 슛을 하는 것 뿐일 수도 있지만 그 단순한 과정을 제대로 해내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과소평가가 되는 대신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차별점이 되었고, 최고의 슈터라는 위치에도 올라갈 수 있었어.
다시 말하지만, 다재다능함은 과대평가되는 능력 중에 하나야. 모든 일을 어설프게 잘하는 대신 올바른 자기인식을 통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에 전념해야 해. 즉, 다른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하는 것 한 가지를 찾아내고 거기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해. 투자에서는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조언을 하지만, 앤드류 카네기는 오히려 이런 말을 했어.
당신의 달걀을 모두 한 바구니에 담고 그 바구니를 잘 지켜보라.
앤드류 카네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리더십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사이먼 사이넥 역시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일을 뛰어나게 잘하려는 욕구와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했어.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많은 부분을 몇 안 되는 일에 집중하여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은 부분을 많은 일들에 쏟는 것 같다.
사이먼 사이넥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소중한사람으로 만들고,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그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갈고 닦아야 해. 그리고 자기인식은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는 열쇠로, 자기인식을 통해 스스로의 장점들을 잘 활용하고 단점들을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이미 잘 하는 분야에서도 특별히 더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어.
수천 개의 조직을 상대로 진행한 한 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직이 직원들의 장점에 관심을 쏟을 때 직원들의 참여율은 75퍼센트에 달했지만, 조직이 직원들의 장점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경우에는 직원들의 참여율이 겨우 9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해.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스스로가 낭비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데, 그로인해 사람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움츠러들게 되는 거야. 또 기업의 최고위층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자아인식은 업무 성과의 가장 좋은 예측 변수이면서도 가장 덜 활용되는 기준이었어. 즉 자아인식은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지만 대부분이 간과하는 특징이었던 거야.
스타벅스는 왜 7,000개나 되는 매장을 닫았을까?
자아인식은 그냥 단순하게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조정하고 고치는 과정이야.
은퇴를 선언했던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 하워드 슐츠는 자신이 설립한 스타벅스의 몰락을 지켜보던 중 복귀를 선언하고, 스타벅스 미국 매장들의 문을 모두 닫는 결정을 내렸어. 이 결정으로 인한 스타벅스의 손실은 얼마였을까? 이 결정으로 인한 손실은 2,300만 달러에 달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슐츠는 이를 결정하고 실행했는데, 그 이유는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가 더이상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어.
놀랍지 않아? 그저 에스프레소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2,3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려버린다는게? 소송이 걸리거나 질병이 유행하는 등의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커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였어.
슐츠는 당시 스타벅스가 유명했던 이유이자 스타벅스의 가치를 만든 것이 커피의 맛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스타벅스를 있게 해준 커피 맛이 수준 이하로 떨어졌고,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 그래서 자신이 해야한다고 느끼는 일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 모든 매장들의 문을 닫고 모든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에 대한 재교육을 시행하는 거였어.
하워드 슐츠는 손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시간차를 두고 바리스타의 재교육을 실시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는 오히려 자신들이 실패했고 그걸 바로잡으려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에게 스타벅스가 미국의 모든 매장 문을 닫는 것을 알리는 것을 택했는데, 스타벅스가 모든 매장의 문에 바리스타의 재교육을 위해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게 되면 매스컴의 부정적인 비판을 받게 될 것이 뻔했지만, 슐츠는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밀어 붙이는 것을 선택했던 거야.
하워드 슐츠는 3,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만 명이나 되는 스타벅스의 관리자들을 한 경기장에 모이게 했고,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그들에게 스타벅스가 성공을 하더니 너무 나태해져 연내에 폐업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어. 그는 스타벅스의 모든 관리자들 앞에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회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어.
실제로도 하워드 슐츠가 공들여 구축한 ‘스타벅스 경험’ 이 사라지고 있었는데, 그는 이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고, 조직의 문제들을 세세하게 파악했어. 그리고 그 부정적인 흐름을 끊어내기 위한 행동에 나섰고, 그 결과로 10년 후에 스타벅스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 중 하나가 되었어. 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들 중의 하나가 되었는데, 이런 모든 결과가 바로 하워드 슐츠의 자기인식 덕분이 아니었을까? 슐츠는 자기 자신과 회사에 대한 올바른 자기인식이 있었고, 그 덕분에 스타벅스라는 회사를 존폐의 기로에서 돌려세우고, 다시 번성하게 만들 수 있었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