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인프라가 없는 황량한 사막이 되버린 도심 이외 지역의 현실

인구소멸과 도심 인프라 부재의 현실

서울을 벗어나면 사막과 같은 황량함이 펼쳐집니다. 기후 변화 이야기냐구요? 아닙니다. 도심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닌,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서울과 경기권을 넘어서는 지역에서는 도심 인프라가 없는 진짜 사막과 같은 황량함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죠.

도심 인프라의 부재는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서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동네 구멍가게들은 사라져버리고, 개인 주택이나 타운하우스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야 합니다.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사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기존의 주거 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왜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한 지역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생활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알아보겠습니다.

SBS 뉴스 캡쳐

서울 이외 지역의 인구소멸 현상

도시의 외곽부터 시작되는 변화

인구학에서 말하는 ‘동심원 이론’을 들여다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이론은 가뭄에 말라가는 연못에 비유될 수 있는데, 연못이 마를 때 가장자리부터 시작하여 점점 중심으로 수축해 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나라의 인구소멸 현상도 지방의 외곽부터 시작하여 점차 중심 도시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 소도시와 외곽 지역부터 시작되는 공동화 현상은 서울로 향하는 청년 인구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교육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에 의해 촉진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어떤 대응책이 필요한 걸까요?

청년 인구의 집중과 그 여파

지방의 청년 인구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구 이동은 지방의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의 축소를 초래합니다. 또한,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은 서울과 경기권의 주거난, 교통 체증, 환경 문제 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대도시 집중은 지방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대도시의 과밀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지방에 머무를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와 정책이 필요합니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문화 및 교육 인프라의 강화, 주거 환경 개선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정책적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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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원 이론과 인구 소멸 현상

인구학에서 ‘동심원 이론’‘인구 소멸 현상’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이론의 기본 개념과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심원 이론

동심원 이론은 1920년대 초, 미국의 사회학자 어니스트 버제스에 의해 개발된 이론으로, 도시의 사회적, 경제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도시는 여러 개의 동심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동심원은 도시의 중심부에서부터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Graphic illustration of Burgess concentric zone model Nb Zones 4 and 5 Rubenstein
  •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이 지역은 도시의 상업적, 행정적 중심지로, 높은 땅값과 건물 밀집도를 특징으로 합니다.
  • 이행 지역(Transition Zone): 주로 오래된 주거 지역이며, 상업용 부동산으로의 전환, 불안정한 주거 환경이 특징입니다.
  • 독립된 주거지역(Independent Residential Zone): 중간 수준의 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안정된 주거 환경을 제공합니다.
  • 고급 주거지역(High-Class Residential Zone):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넓은 공간과 고급 주택이 특징입니다.
  • 외곽지역(Suburban Zone): 도시 외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일반적으로 주거환경이 좋고, 삶의 질이 높습니다.

인구 소멸 현상

인구 소멸 현상은 특정 지역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그 지역이 사실상 소멸될 위험에 처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 현상은 주로 저출산, 고령화, 경제적 기회 부족, 젊은 세대의 대도시 이동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인구 소멸은 특히 지방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 두드러지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의 침체, 사회 인프라의 붕괴, 문화적 다양성의 손실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동심원 이론과 인구 소멸 현상의 연계

동심원 이론은 도시의 구조적 변화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며, 인구 소멸 현상은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외곽 지역, 특히 이행 지역과 독립된 주거지역에서 인구 감소가 시작되며, 이는 점차 중앙업무지구로의 인구 이동을 촉진시킵니다. 이로 인해 도시 외곽의 경제 활동과 사회 인프라는 점점 약화되고, 결국 인구 소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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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도시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종종 도시와 농촌 지역 간의 경제적, 문화적 격차를 심화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동심원 이론과 인구 소멸 현상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이는 도시 계획, 경제 정책, 사회 복지 정책의 수립에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됩니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양극화 현상

인구 감소와 부동산 시장의 복잡한 관계

최근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만, 이는 지역과 입지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핵심 지역과 수도권의 중심부는 여전히 높은 부동산 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나머지 지역들과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인구 감소와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입지별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서울의 중심부나 수도권의 주요 지역은 여전히 활발한 경제 활동과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높은 부동산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의 소도시나 외곽 지역은 인구 감소와 경제 활동의 위축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양극화 현상의 심화와 그 영향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주거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청년 세대의 주거 안정성 문제를 심화시킵니다. 한편, 지방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역 경제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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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지역 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는 사회적, 경제적 격차를 확대시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방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과 함께, 대도시 지역의 주거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책 개발이 요구됩니다.

식품 사막 현상과 그 여파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사막’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은평구, 구로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는 도보나 대중교통으로도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트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런 식품 사막은 단순히 편의 문제를 넘어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의 식품 접근성 문제와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

최근 도심에서도 식품 사막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고령화와 인구 밀도의 감소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 감소는 소매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네 마트의 감소는 식품 사막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사람들이 동네를 떠나면서, 동네 마트 이용객 수도 감소하며, 이에 따라 동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 지점의 수가 줄고, 신규 점포 개설도 어려워지는 상황인 것입니다.

유통산업의 변화와 식품 사막

유통산업의 트렌드 변화도 이 현상에 기여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마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이 마트를 대체하는 추세로,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신선식품의 다양성과 양이 마트보다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2021년 기준 서울 내 식품 상점 접근 지도, Korea Planning Association

현재 이런 식품 사막 현상은 도심과 지방을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식생활 및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도심을 벗어난 지역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이동의 문제를 넘어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다양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인구 소멸 현상,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지방 경제의 침체 등은 이러한 변화의 몇 가지 예시에 불과합니다.

서울 이외 지역이 ‘사막화’되는 현상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증가시키며,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역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사회적 포용성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 방법을 모색할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지방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겁니다. 지방의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 지역 맞춤형 인프라 구축,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주거 지원 정책 등이 중요합니다. 또한, 도시와 농촌, 중심과 주변 지역 간의 상호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균형 잡힌 국토 발전과 사회적 포용성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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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쩌면 너무 성급하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려본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서울 이외 지역이 사막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현재에 직면한 도전과 함께 보다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행동하는 지금 이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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