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청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뜻하는 용어들

경제 불확실성과 신조어

청년 시절은 어린 날의 꿈을 추구하고, 미래를 바라볼 때 가장 빛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려움과 갈등, 불안감과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감정들은 최근의 한국 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청년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네요.

최근에는 다양한 청년층의 이슈가 미디어에 보도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양한 용어들이 포함됩니다. 여러분들 역시 ‘N포세대’라는 용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겠죠? 그런데 이렇게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뜻하는 용어는 비단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의 다양한 국가에서도 역시 청년들의 어려움을 뜻하는 단어들이 생겨나고, 미디어를 통해서도 자주 다뤄지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각 국가의 청년들의 위기를 나타내는 단어들을 살펴보며, 이러한 감정과 고민을 어떻게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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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고 있는 청년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취업과 학업에 열중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무책임함 때문이 아니라, 여러 요인들의 영향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살펴보기 위해 현재의 경제적, 환경적, 정서적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 압박과 불안감

‘N포세대’라는 용어가 나온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압박과 불안감의 역할을 살펴봐야 합니다. 현재의 청년 세대는 치솟는 물가, 취업난, 집값 상승 등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이나 경제활동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인 불확실성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젊은 세대들은 집을 구하기 어렵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등 경제적인 압박을 겪으면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혼, 출산, 고용의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런 다양한 측면들은 청년 세대들의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정서적 요인

젊은 세대의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현상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무책임함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과 정서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환경적 변화가 이러한 현상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기업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청년들 역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어려워졌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쉰다’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 활동 제한으로 인해 사람들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부 활동을 제한받았던 것 역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은 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으며, 이런 외부 활동의 부재가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환경적 제약은 청년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 등의 감정은 이런 여러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더욱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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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래요.

청년들이 일을 하지 않고, 현실을 포기해버리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세계 각국의 청년 세대도 우리와 비슷한 어려움과 불안을 겪고 있으며, 이를 대표하는 신조어와 용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1. 중국: 탕핑족과 전업자녀

2021년 4월, 중국에서는 ‘탕핑족’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중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하나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2년 동안 놀기만 했지만, 잘못이라 생각지 않는다. 탕핑이 나의 철학이며, 탕핑만이 만물의 척도다.

이 ‘탕핑’이란 용어는 ‘바닥에 퍼질러 누워버린다’는 뜻으로, 젊은 세대가 취업이나 경제활동을 미루고 생활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어려움과 실업률 상승으로 중국 청년들도 경제적 압박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반발로 ‘탕핑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은 현재 역대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청년들은 이런 상황에서 취업하기를 고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청소, 빨래 등 부모님을 돕는 ‘전업자녀’로 사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전업자녀란 단순히 부모에게 ‘기생’해서 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인데, 그 이유는 집안일을 하거나 부모의 말동무가 되어 주는 등 부모의 요구를 따른다는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일본: 사토리세대와 오야가차

일본에서는 ‘사토리세대’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사토리’란 ‘깨달음, 득도’를 뜻하는데, 이 용어는 돈이나 출세를 추구하지 않고 미니멀한 라이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를 나타냅니다. 이들은 90년대 초반에 태어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오롯이 겪으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이들이 태어난 시점부터 항상 경제가 불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은 30년 동안 연봉도 제자리고 정규직 비율도 크게 감소해 결국 ‘출세’에 대한 희망이 옅어진 세대로, 일본의 유명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의 책 <저욕망 사회>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저욕망 사회로 진입했다. 저욕망화가 가장 명확하게 나타나는 집단은 젊은이로 그들은 원래 가장 소비 욕망이 높은 핵심 인구집단이어야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자동차와 주택을 살 필요와 욕구도 느끼지 않고, 결혼을 원하지도 않는다.

또한, ‘오야가차’라는 단어는 부모를 뜻하는 ‘오야’와 뽑기를 뜻하는 ‘가차’를 합친 ‘부모뽑기’를 뜻하는 신종 용어로, 금수저나 흙수저처럼 개인의 노력에 상관없이 계급이 대물림된다는 걸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불공정한 사회 구조에 분노를 느끼는 청년들의 감정이 담겨있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미국 : 두머

미국에서는 ‘두머‘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두머’는 종말론적인 태도를 가진 청년을 나타내며, 자신의 노력이 세계를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접하기가 어려워지고, 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불안정성으로 인해 이들은 허무주의나 패배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약 1995년 이후 세대로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세계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종말론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부정적인 인간관계, 실직 등을 경험하고 우울에 빠진 외톨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한 일명 ‘두머 뮤직’이라는 플레이리스트도 있는데, 이 플레이리스트는 음침하고 우울한 계열의 음악에 슬로우 등의 효과를 걸어 편집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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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과 간극에 대한 공감

물론, 모든 청년세대가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과 간극에 대한 공감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청년세대가 겪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사회, 부모세대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탕핑족, 사토리족, 두머 등 각 국가의 청년 불안을 나타내는 단어들 뒤에는 공통적으로 비슷한 경험과 이슈가 있는데, 이들은 급속한 고령화, 복지 부담의 증가, 빈부 격차, 높은 집값, 그리고 경제의 불확실성과 침체 등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세대와의 간극

경제 번영을 경험한 부모세대와 현재 청년세대 간에는 큰 간극이 생겼습니다. 부모세대는 경제적 안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누렸으며, 그들의 경험과 가치관은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청년세대는 경제 침체와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취업 난이나 주택 가격 상승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청년들의 무기력을 증가시키고 소비를 줄이며 구직을 단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세대와 청년세대 간의 이러한 간극은 같은 사회에서 다른 경험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부모세대는 과거의 번영과 안정을 경험했지만, 청년세대는 현재의 어려움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소비 위축과 경제 침체

청년세대의 무기력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무기력은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미루게 만들어 경제 침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 감소는 기업의 수익을 감소시키고 생산을 줄이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고용 또한 감소하고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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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뜻하는 다양한 용어가 나타나면서, 각 국가들도 청년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청년세대가 자발적으로 소비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모두 안심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필요로 하며, 어려움을 겪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국가와 사회는 청년세대가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가가 이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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